제주도 홀로 여행 2일차 - 제주도의 블루홀 "쇠소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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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여행

제주도 홀로 여행 2일차 - 제주도의 블루홀 "쇠소깍"

by 꿈꾸자인생 2015. 2. 22.

 

제주도 여행

 ◇ 제주도 홀로여행 2일차 ◇

 

 

'꼬르르륵'..혼자 여행을 하게 되면 아쉬운 것들이 있다. 가령 멋진경치를 그 자리에서 함께 공유할 사람이 없다는 것, 또는 나를 사진찍어줄 누군가가 없다는 것..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녹록치 않은 것을 꼽으라면 바로 '식사하기'라 할 수 있다. 이건..혼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기도 힘들 뿐더러, 솔직히 정말 괜찮은 맛집을 찾았다 하더라도 누군가와 이 좋은 맛을 공유할 수 없다는 상황이 아쉬워진다. '맛있는 식사 앞에선 항상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나는게 사람 본능 아닌가' .. 그런데 오늘 날 제대로 잡은것 같다. 아무곳에서나 먹긴 싫고, 알아보긴 귀찮고, '에이~! 걍 skip!!' 허기진 상태로 발길을 옮긴곳은 다름아닌 "쇠소깍"이었다.

 

'제주도 뚜벅이 여행의 단점'
 

 

쇠소깍은 100번버스를 타고 효돈초등학교 앞에서 하차하면 된다. (약 1시간 소요) 주변 경치에 빠져 1시간을 달리니, 어느새 목적지 도착!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근처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샀다. 옷도 다시 꼭 여미고 중무장한 상태로 쇠소깍으로 출발했다. 사람 하나 보이질 않는 허허벌판의 쇠소깍 주변 풍경 근데 대체 얼마나 더 가야 이녀석 모습을 드러낼런지.. 제주도 일주버스를 이용해서 여행할때의 단점은 바로 버스정류장과 관광지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 것이다. 효돈중학교에서 쇠소깍까지는 걸어서 20분은 족히 걸었던것 같다..

 

 

「쇠소깍은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 생긴 깊은 운덩이를 말한다. 소가 누워있는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쇠', 웅덩이을 뜻하는 '소', 끝을 끝하는 '깍'이란 한자어가 모여 쇠소깍이라 이름지어진 것이라 한다.」 사나운 바다는 도무지 나타날것같지 않은 적막한 효돈천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만날 수 있다.

 

 

쇠소깍 가는 가는 길에 효돈천. 이 녀석을 처음 봤을때 느낌은..'이게 진짜 자연이 빚어낸 모습? 인공이 아니라?' 모 이런 느낌이었다. 평범한 계곡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천 주위의 바위들의 모습이 매우 독특했다. 마치 인공바위를 갖다 심어 놓은것 마냥 유독 흰색을 띠고 있었는데, 아마도 화산암의 종류가 아닐까 생각된다.

  

▲ 끝이 보이지 않는 쇠소깍 가는길. 이때까지만해도 몰랐다. 정글의 법칙에서 나왔던 '블루홀'과 같은 파란 호수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는것을.. 생각해보면 이런 기다림의 순간이 있었기에 더 큰 감동이 몰려온 것일지도.;;

 

 

'제주도의 블루홀. 쇠소깍'
 

 

예전에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에서 봤던 정글 한가운데 '에메랄드 빛 호수'가 오버랩됐다. 쇠소깍에 오기전까지 거의 마르다시피 한것처럼 보였던 효돈천으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파랗고 깊고 아름다운 연못이 불현듯 나타난 것이다. 여름이었으면 그 자리에서 다이빙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그 파아란 색감이 굉장히 시원했고,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울창한 소나무들 사이에 숨어있던 아름다운 블루홀. 연못이라 해야맞는지, 호수라 해야맞는지..그 넓이가 꽤나 크다.
저 끝이 바로 바다와 접경하는 부분으로 저 곳에서 작은 투명카약을 빌려 쇠소깍의 비경을 직접 느낄 수 있다.

 

▲ 굉장히 센스가 넘치는 카약의 모습이다. 투명하게 만들어 연못 안쪽까지 만끽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날 혼자 너무 청승맞아 보여서 굳이 타진 않았는데, 날씨만 좀 더 따뜻하고 화창했으면 당연코 타러가지 않았을까..

 

 

 

후기.

날씨가 좀 아쉬운 순간이었다. 소나무들이 드리운 넓은 그늘과, 파란 쇠소깍의 풍경이 여름을 연상시키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쇠소깍 자체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는 온 거리에 비해 너무 짧다 라는 느낌이 일수도 있다. 그래서 주변 구경과 더불러 날씨 좋은날 쇠소깍 내에서 함께 온 사람들과 뱃놀이도 해본다면 분명 기억에 남을 만한 장소가 될 수 있을것이다.

쇠소깍과 접한 해변은 검은모래로 한번의 또 하나의 신기함을 자아내고 근처에 느낌있는 수제 햄버거집도 있으니, 가서 보고 맛보고 즐기기엔 부족함 없는 곳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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