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 했다
회계는 자가진단이 가능한 기업 자습서!
나는 공대출신이다. 우연한 계기로 회사의 마케팅 부서에서 약 3개월 정도 일한 적이 있었다. 마케팅에서는 여러 정보기관이나, 외신 및 경제 전문가들을, 포럼 등을 통해 국내외 시황과 해당 업종에 대해 예상되는 정보들을 수집하여 이를 분석하고 사업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 외부의 방법들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경쟁사들의 재무구조나 원가율, 매출와 각종 이익 그리고 그 추이 와 원인에 대해서 자가진단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것이다.
Dart.fss.or.kr라는 사이트에서는, 자산총액이 120억 이상이거나 종업원수가 300명을 넘으면서 자산총액이 70억 이상인 법인들은 상장, 비상장 불문하고 기업의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재무제표는 물론이거니와 사업영역, 사업별 매출, 임원 현황 및 연봉까지! 따라서 재무제표를 볼 줄 안다는 것은, 단순히 회계의 거래 정보를 입력하는 작업을 배우는 것을 넘어, 기업들이 어떠한 사업으로 돈을 벌고 살아가는지와 더불어 존재하는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전반적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아주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독자 지향적으로 진짜 진짜 쉽게 풀이된 책!
하지만 회계는 어렵다. 그 용어가 거의 외계어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의 경우에는, 회사에서 처음 무료로 제공해준 4시간짜리 회계기초 수업에서, 그 당시 강사님이 '우리 언어'로 최대한 순화시켜 설명을 주었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부채는 '빌린 돈', 자본은 '주주 돈', 매출채권은 '받을 돈'.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냥 귀로 듣는 것만으로도 이해가 되는 수업을 또 어디에서 들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처음 회계를 접하는 사람 입장에서 아주 쉽게 풀이된 책을 찾았으니 그 책이 바로 '하마터면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 했다'라는 책이다.
참고로 나는 지금 '하마터면 부동산 상식도 모르고 집 살 뻔했다' 라는 책을 읽고 있다. 그런데 이 책보다 더욱 짜임새 있고 쉽고 읽는 사람 지향적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 적은 시간이더라도 기초 회계 인강을 한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기 때문에 완전히 처음 회계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술술 익힐 만한지는 확신해서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어렵다는 말을 하려는건 '절대' 아니고, 분명 진짜 쉬운 기초적인 내용이지만 '술술 익힌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이 책보다 더 쉽고 친절하게 설명된 책이 또 있을까 싶다.
독자 지향적으로 친절한 설명이 돋보이는 책이므로, 회계를 이해해 보고 싶어하는 나 같은 비전공자들이 입문하기에 좋아 보인다. 대략적인 회계에 대한 이해와 회계에 대한 경험 정도를 기준으로 본다면 딱히 부족한게 없어 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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