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내면 깊이 진짜 본인과 마주하는 것에 대한 교훈]데미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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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내면 깊이 진짜 본인과 마주하는 것에 대한 교훈]데미안 후기

by 꿈꾸자인생 2016. 8. 3.

 

 

 

데미안

-헤르만 헤세-

 

 

 

시기적으로 약간 어긋나보였던 책의 첫느낌.

처음 '데미안'이란 책을 추천받았을때, 나는 그 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 때 내 나이 서른한살. 현재. 책 좀 읽었던 사람들이라면 아주 어렸을때부터 이 책의 제목을 알고 있었으리. 반성을 하면서도 자고로 책이란 각자의 사람들에게 맞는 때가 있는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데미안'이란 책은 내개는 조금 늦게 온것 같은 직감이 든다. 좀 더 이른 시기에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것 같은데.

 

아직 내 옷같지 않은 책이었던것 같다. 처음 읽었을땐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 문학사적으로 정평이 나있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 연유에서인지 책 한구절 한구절이 모두 비밀스런 코드로 싸여있는것 같았다. 도통 무슨 소린지 모르겠고, 졸음이 밀려왔다.

 

그래서 처음 읽었을때에는 속독을 했다. 애써 당장 이해하려하지 않고 그냥 빠르게 끝까지 읽었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두번째 읽었을 때에는 약간의 욕심을 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한번 더 되돌아가 읽어보고, 졸음이 밀려와서 놓쳤던 부분도 다시 그 부분으로 돌아가 읽어봤다.

 

연달아 세번째 이 책의 처음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이미 오기 서린 눈빛으로 책을 대하기 시작했다. 이 비밀스런 책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대체 무엇일까. 내 시각만으로 제대로 이해하고 싶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70프로 정도 밖에 이해는 되질 않는다. (물론 이것 역시, 나만의 잣대 기준이다) 그래서 나는 이 이유를 시기가 나와 맞지 않아서 라고 생각하겠다.

 

 

중과 경을 아는 삶. 온전히 내 삶을 사는 것.

나의 개인 일기장을 쭉 보고 있다보면 '중과 경'을 구분하는 삶, 그리고 '온전히 내 삶을 사는것' 이란 키워드가 가장 많이 쓰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삶을 살다보면 정말 중요한것보다 그렇지 않은 것들에 집중을 하게 되는데 나는 제발 그런 사람이 되질 않길 바랬던 것이다.

 

가령 내가 처음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모님에 대한 효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 직장인이 되서 돈을 벌게 되면 대학생활 동안 하지 못했던 효도. 부모님 호강시켜드리기, 여행같이가기, 좋은 옷 사드리기,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자식이 되기. 등등의 반드시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들이 있었는데 난 그것들이 '효도하는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회사생활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타성에 젖은 유관부서들의 업무태도와,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성향을 지닌 선배들과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가 힘들고 대체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에 대한 고민이 끊이질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면 끝날것 같았던 공부에 대한 압박은 여기서도 똑같았고, 이제 막 들어온 이곳에서 곧바로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와 스트레스는 부모님을 뵙는 날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매일 같이 표정이 밝지 않고 많은 생각에 싸여있는 아들을 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때 느꼈다. 부모님한테 좋은 옷한벌 해드리는 아들보다도, 그 먼저에 부모님 앞에서 미소 한번 지을 수 있는 아들이 되고 싶다고 말이다. 효도의 범위를 정할 순없지만 무언가 물질적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것'이고 그것이 결국 '부모님에 대한 효도'다 라는 것을 말이다.

 

데미안을 읽으면서 줄곧 느껴던 이야기는(명확하진 않지만) 바로 '본인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삶으 살아라' 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것이 결국 중요한것과 중요치 않은 것을 구분하는것. 더욱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춰 나만의 인생을 온전히 만끽하는 것이라 생각하다. 그리고 나는 책 속에서 존재나는 데미안이란 존재가 사실은 극중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이자, 싱클레어가 스스로 만들어낸 심연 깊숙히 존재하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란 의심을 해보았다. 마지막에 전쟁에서 사고를 당해 누워있을때 싱클레어와 데미안이 나누는 대화를 보면 상상 가능한 내용이다.

 

저자 헤르만 헤세는 본인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삶. 이란 진리와도 같은 메세지를 싱클레어라는 주인공의 성장기를 통해서 비유와 암시적으로 전달하고 있는것 같다. 싱클레어의 유년기 속에는 내가 느꼈던 유년시절이 있었고, 그가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성장하는 모습속에서 내가 느꼈던 많은 것들을 볼 수 이었다.그래서  더욱 공감이 갔던것 같다. "대체 내가 하는 행동에 '나쁘다'라는 것이 있는건가?" "이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는것 아닌가."란 생각에서부터 '성에 집착하는건 나쁜생각'이라는 것. 타락과도 같은 삶을 살다가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는 순간 청렴결백한 선비의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것. 하지만 이러한 생각의 혼돈 속에서도 결국 집중해야할건 단 하나. "진짜 본인의 마음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바라보는것"

 

올초에 읽었던 어린왕자도 그렇고 지금의 데미안도 그렇고, 빠르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잊고 지내는 중요한 것들에 대해 아름답게 풀어쓴책인것 같고, 그래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것 같다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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