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홀로 여행 1일차 - 제주도 해물라면 놀멘/에메랄드 빛 협재해변/분위기좋은 협재해변 근처 카페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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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여행

제주도 홀로 여행 1일차 - 제주도 해물라면 놀멘/에메랄드 빛 협재해변/분위기좋은 협재해변 근처 카페 쉼표

by 꿈꾸자인생 2015. 2. 22.

 

제주도 여행

 ◇ 제주도 홀로여행 1일차 ◇

 

 

 

배낭가득 짐을 쌓다보니 기내수화물 규정 15kg에 임박했다. 무거운 가방 들쳐 업고 어디 먼언 오지로 한두달 다녀올 폼 그럴싸하게 취하고 있었지만 사실 3박 4일동안 제주도 여행갈 준비에 불과했다. 귀가 얼얼할 정도로 거센 비바람과 매서운 추위로 일정을 하루 줄이게 되었지만 2박 3일동안 힘들게 살펴본 제주도여행에서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감성들을 조금이나마 글로 전달해보려한다.



'너나가라 제주도'..

그래서 정말 혼자왔다 제주도. 홀로여행 예찬자로서 혼자여행의 묘미를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쌀쌀한 초겨울에 홀로 제주도는 사실 그리 원하던 바가 아니었다. 여행에 흠뻑 빠지지 못한다면 얼마나 큰 외로움이 해일같이 밀려올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기에 왔다. 혼자서.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여자친구가 없어서? 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애써 부인하진 않겠다. 맞다. 그래 왔다. 그래서 나 혼자 더 많이 보고 느끼고 알고 올거다!

 

 

12월 겨울 + 비성수기에 이용한 진에어 항공

 

비성수기의 진에어항공은 생각이상으로 저렴했다. 왕복 68,300원으로 KTX 타고 남도여행때보다 싼 값으로 이용을 했는데 처음타보는 저가항공의 서비스나 좌석의 불편함도 거의 느끼질 못했던것같다. 내 키가 184~5정도인데 앞좌석에 무릎이 꽉 닿긴 했지만 1시간 정도 비행하는 동안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싼값에 오갈 수 있다는 만족감이 훨씬 더 컸던것 같다. 여행 당시 비바람치는 궃은 날씨 때문인지, 항공궤도에 진입하기 전까지 흔들림에 있어서 살짝 겁도 났었지만 저가항공 경험이 많아보이는 다른 탑승자들은 크게 게의치 않고 항공편을 이용하는 분위기여서 큰 걱정은 하지 되지 않았던것같다.

 

 

 

정확히 제주공항에서 플랜짜기!

1시간 정도에 걸쳐 도착한 제주공항! 근데 아직 아무런 계획도 짜지 못했다. 어라? 근데 밖엔 비가오네. 게스트하우스도 잡아야하고, 점심밥도 못먹었고.. 그나저나 렌트카를 이용해야하나 버스를 이용해야하나? 공항에 도착하면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 빨며 느긋하게 어느 한적한 공항 벤치에서 긴다리 멋지게 꼬아 앉아 여행일정을 짜고 있을줄 알았는데, 막상 도착하니 '현실이 빠른속도로 밀려왔다.' 조용히 자리에 앉아 여행 안내책자랑 인터넷 뒤지기를 수십분.. 무한도전에 나왔던 해물라면으로 끼니를 대신하고 바로 옆 게스트하우스에서 고단한 첫날밤을 보낼 요량으로 버스를 탔다.

 

 

뚜벅이들의 favorite! 제주도 서일주/동일주 버스

제주도는 버스 관광 시스템이 참 잘 되어있는 곳이었다. 제주도 관광버스는 서쪽을 운행하는 '서일주버스(702번)'와 동쪽 외곽을 운행하는 '동일주버스(701번)'로 나뉘어져 해당 버스만으로도 많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해놓았기 때문이다.. 일단 공항에서 제주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10분가량 100번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거기서부터 서일주버스 701 또는 702번 일주버스를 타고 제주도 외각을 한바퀴 쭉 돌 수 있다. 나는 시외벗 터미널에서 702번 서일주버스를 타고 한담동버스정류장에 위치한 해물라면집 '놀맨'으로 향했다.

 

놀멘에서 해물라면.

 

서일주버스를 타고 30~40분을 이동하여 한담동버스정류장에 하차한다. 길을 건너지 않고 해변쪽으로 100여미터 걸어가면 나온다. 공항에서 봄날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가는길을 물어 702번 서일주버스를 타고 한담동으로 가는길. 먹구름에 드리워진 제주도의 거리는 보슬비가 더욱 어둡게 적시고 있었다.

 

 

한담동 버스정류장에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물결치는 바닷가를 연신 카메라에 담으며 도착한 그곳! 바로 무한도전에서 개그맨 정준하와 가수 김C가 함께 찾은 해물라면집이었다.

 

 

제주도 가면 꼭 한번 가야지 했던 해물라면집 "놀멘. TV에 방영되었을때에는 긴머리를고 거무잡잡한 피부의 남자 사장님 혼자서 좀 쓸쓸히 가게를 지켰던 걸로 기억하는데, 생각보다 손님으로 자리가 꽉 차있는 실제모습이 꽤 놀라웠다. 말그대로 문전성시였다. 가게안에 스텝도 3명이나되고.. 손님도 줄지어 끊이질 않으니 그야말로 제주도의 명소 다된듯 해보였다. 여튼 허기진 배를 채우러 주문고고!

 

 

주문방식은 번호표를 뽑고 기다린 후, 대기번호가 왔을때 주문할 해물라면 갯수를 말하고 돈을 내는 방식이었다. 가끔씩 불시에 이후 영업준비시간으로 오더를 받지 않더라. 라면을 받으면 나머지 밑반찬과 앞접시 등은 모두 셀프였다.

 

 

이윽고 다가온 시식시간.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 왔는가...먼저 포스팅을 위해 사진을 찍고, 면발을 뜨고 국물을 마셨는데...와........진짜 국물맛이 너~무 시원했다. 좀 누르스름한 국물색이 다고 의심을 품게 만들었지만, 그 시원한 국물맛은 정말 역대 최고였던것같다.  

 

 

면발의 경우 개인적으로 라면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잘모르겠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그럴싸하게 해산물이 가득있는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사실 꽃게 반마리와 홍합이 전부였다는거..기대했던 비주얼을 충족시키진 못했던것같다. 한그릇에 6000원이니 한번쯤 맛보기에는 좋지 않을까 싶지만, 다음에 혼자 제주도에 간다면 별로 다시한번 먹어볼 생각은 없다.

 

 

방금 언급한건 정보를 얻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멘트였고, 기대에 못미친들 뭐 어떠한가! 돌을 쌓아만든 가게 외벽을 넘어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가게안에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감성짙은 음악소리는 정말이지 춥지만 여유가 있고, 마치 비박을 하면서 직접 라면을 끓여 먹는듯한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핸다. 무엇보다 추운 겨울바람속에서 먹는 따끈한 라면국물은 정말이지...꼭 말로 해야알까?  뿌리칠수 없는 유혹임에 분명하다.

 

 

▲ 해물라면 '놀멘' 분위기 동영상

 

 

협재해수욕장가는길 

 

사실은 워낙 알아보지 않고 온 여행이라, 제주도에 와서 하고 싶었던 1순위가 바로 해물라면 먹는 것이었다. 끼니를 때우려고 첫날에 가장 하고 싶었던 위시리스트를 이행하고 나니, '어라?! 이제 모해야한담..' 바로 옆 '협재해수욕장'과 '송악산에서 바라보는 산방산의 비경'을 추천주신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말씀대로, 첫째날은 멀리 갈수 없겠다라는 판단에 협재해수욕장까지만 걸어가 보기로하고 길을 나섰다.

 

 

모진바람속에 몸을 맡긴 무정한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며

대지를 향해 떨어지는 보슬비와 한몸이된다.

깎아내려지는 절벽과 그 곳에 뿌리를 박은 몇몇 갈대의 모습들이

마치 오랜시간 조국을 위해 용맹을 떨쳐온 외로운 노장의 풍모와도 같다. 

수년의 풍파를 견디지 못한 수많은 돌들이 해변에 수를 놓고,

일렁이는 파도사이에서 위태로운 항해를 계속하는 몇몇 오리들의 모습이 마치 우리가 헤쳐나가는 험한 인생과도 같은모습

그 절경을 카메라 셔터로 잡으려 애를 쓰건만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사용한다한들 과연 사진따위가 어디 살아움직이는 그림이 될 수 있을까.

여행에 동화되어야 한다.

대기에 동화되어 부서지는 파도가 되어야 한다.

조용히 카메라를 주머니에 구겨 넣고

저벅저벅 느긋한 발걸음을 뗀다.

- 협재해수욕장 가는길, 이지수 -

 

 

 

 

제주도 협재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은 에메랄드 빛을 자랑하는 해변가로서 여름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실제 가보니, 마치 동남아에 여행을 온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이국적이며 세련된 곳이었다. 더군다다 비성수기라 오염이 덜 되었었는지, 정말 너무나 깨끗하고 맑은 바닷물에 매료되었었다. 

 

그나저나, 그렇게나 멋진곳에 왜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까. 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자 이젠 정말로 패딩에 후드티하나 껴입은 나 홀로 그곳에 덜렁 남겨지게 되었다. 거닐다보면 나오는 돌탑도 쌓아보았다. 하나하나 돌멩이를 쌓아올리면서 아빠, 엄마, 동생, 그리고 나에 대한 짧은 소원을 빌고나니 왠지모를 뿌듯함 밀려왔다. 

 

 

▲ 내가 쌓은 돌탑!

 

바로 앞 물가로 발을 옮기니 어라 웬걸! 바위사이로 도망다니는 작은 새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평선이 보이는 넓은 바다와 에메랄드 빛의 해변. 시원한 백사장에 잠시 취해있다가, 비가 좀 더 불기 시작해서 바로 뒤에 보이는 까페 '쉼표'로 향했다.

 

 

 

 

▲ 협재해수욕장 전경 동영상

 

 

카페 "쉼표"

 

카페 '쉼표'는 협재해수욕장 해변가에 바로 맞닿아있는 조그만한 커피숍이다. 그날 비를 피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로 꽉 차 이었는데, 분위기는 천정이 모던하면서도 목재 인테리어로 포근한 느낌이들어, 잠시 안에서 추위를 잊기엔 충분한 장소였다.

 

 

 

가볍게 흑돼지 핫도그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다. 그리곤 느긋하게 앉아 그 때 떠올랐던 생각들을 노트에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비내리는 협재해변을 배경삼아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사이에서..글을 쓰고 있는 나. 너무나 행복한 허세의 시간이었던것같다.

 

 

 

누군가가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와 겨울제주도를 간다고한다면 꼭 한번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다. 분위기 좋은 그곳에서 서로의 손을 녹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추위에 홀로남은 아름다운 해변가를 함께 감상하는것도, 내 장담컨데 분명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1일차 하루를 마치고..

고단했던 하루였다. 너무 걸어서 피곤함에 찌든채로 숙소에 돌아왔던것같다.
오는길에 보이는 붉은노을. 마치 있는 힘껏 자신의 모든 열기를 이곳에 남겨두고 가려는 태양의 모습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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